색다른 활력소를 만나다
지난 여름, ‘멘토링의 날’ 행사가 강원도 영월에서 진행되었다. ‘영월’하면 인제의 내린천과 더불어 최고의 레프팅 장소가 있는 동강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래프팅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가 이번에 체험할 종목은 ‘리버버깅’ 이라는 조금은 색다른 레포츠였다.
‘리버버깅(River Bugging)’은 강을 뜻하는 영어 ‘리버(river)와 벌레를 뜻하는 ’버그(Bug)’가 합쳐진 말로 1인용 급류 레포츠다. 멀리서 보면 뒤집힌 채 버둥거리며 강물 위를 떠내려가는 벌레의 날개짓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번 멘토링은 본사 두팀, 단양 두팀, 그리고 내가 속해있는 연구소 한팀. 이렇게 총 5팀으로 구성되었다.
마음 속의 오아시스를 발견하다
계속 되었던 장마 탓에 물이 불어나 시작부터 조금 겁이 났지만, 초반에는 다함께 움직였기에 별다른 위험은 없었다. 어느 정도 지나 진정한 리버버깅의 재미를 위해 개인별로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급류에 휩쓸려 낙오하고 말았다. 그 사이 다른 동기들과 선배들은 저 멀리 빠르게 내려가고 있었다.
힘들게 급류를 빠져나와 열심히 쫒아가고 있는데 단양공장의 김영돈 사우 또한 급류에 휩쓸려 낙오하고 말았다. 낙오자 동지가 된 김영돈 사우와 사력을 다해 팀원들이 있는 곳으로 갔을 때는 이미 체력은 바닥난 상태로 기진맥진 이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한 번의 낙오가 큰 경험을 주었는지 이제는 자신 있게 급류를 탈 수 있었다. 잠깐의 급류를 내려오니 벌써 리버버깅의 코스는 끝나고 말았다. “이제 막 재미 붙여 잘 탈 수 있겠다.” 하는 순간에 끝나버리니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루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회성의 만남이 아닌, 가볍지 않은 인연이길 바라며 즐거움과 아쉬움이 뒤섞인 마음을 남긴 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오아시스는 목마른 목을 축이고, 지친 몸을 쉬게 할 수 있는 곳이다. 치열한 도시 속에 사는 우리지만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오아시스는 있다. 힘든 일상에 목이 마르고 지칠 때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축이고 쉴 수 있는 그런 것이 지난 기억과 추억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초년생, 신입사원으로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지만 앞으로의 기나긴 여정에서는 힘들고 지치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마다 ‘멘토링의 날’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오아시스를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출처] 2013 <사보한일>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