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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일시멘트의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토크콘서트 ①이미지 토크콘서트 ①

인간은 본능적으로 평균을 향하여 수렴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평균적 상태가 안정감과 안락함을 제공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평균적 상태를 넘어서려는 노력은 위험과 스트레스를 동반하기에 이를 회피하고자 하는 본능이 작동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여기, 도전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가지고 한 자리에 모인 한일人들의 생각은 어떨까?

Stay hungry, Stay foolish
사전을 찾아보면, 도전의 정의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정면으로 맞써 싸움을 거는 것과 어려운 사업이나 기록 갱신에 맞서는 것. 그런데 도전정신에 대해 논하고자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도전을 그 보다 훨씬 더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여동윤: 도전의 본질은 ‘결핍’과 ‘용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현재 상태에 안주하는 사람은 도전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법입니다. 물론 여기에 과감하게 현재의 틀을 깨고 나설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스티브 잡스가 남긴 명언, ‘stay hungry, stay foolish(계속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가 도전의 정의를 한 마디로 집약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광유 팀장:  준비를 많이 해왔네요(웃음). 전 도전을 쉽게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하는 것들도 모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시작이 반이다’는 말도 있잖아요

오현택 대리:  팀장님 말씀처럼 도전은 어떤 걸 하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우리 삶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에요. 지킬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것을 찾을 것인가. 후자에는 반드시 기회비용과 리스크가 따르겠죠. 그럼에도 이걸 감수하고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과감히 첫 발을 내딛는 것, 이게 바로 ‘도전’이 아닐까요?

남궁석 과장: 자, 그렇다면 제가 준비한 도전의 정의야말로 이 모든 내용들을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도전의 한자어는 ‘돋을 도(挑)’에 ‘싸움 전(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 마디로 싸움을 걸거나 돋우다는 뜻이죠.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할 때 발생하는 위험성을 껴안으면서까지 치열하게 싸우려 드는 것, 바로 이 자체가 도전이겠네요. 하하하.

퍼스트 러너 VS 세컨드 러너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 에사키 레오나는 직장인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했다. 바로 실패나 위험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발전에 전념하는 First runner와 본보기나 전례가 없이는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으려는 Second runner로 말이다. 이중 도전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유형은 말할 것도 없이 First runner일 것 같지만, 이 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려놓은 김광유 팀장의 발언으로 토론은 한층 더 흥미진진해졌다.

김광유 팀장 : 사실, 항상 새로운 것을 도전하겠다는 것도 기존에 해왔던 방식만 따르는 것도 지극히 극단적이라고 생각해요. 무조건 기존의 방식이 틀렸다? 이건 아니죠. 지금도 저는 업무를 할 때,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참고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걸 찾아서 적용해 가는 식이죠. 현재와 과거를 너무 구분하려 들지 말고 둘 다 적절하게 갖추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둘 다 모두 필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남궁석 과장 : 팀장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저는 굉장히 보수적인 편이에요. 그러니까 굳이 나누자면, 세컨드 러너에 해당되는 인물이겠죠. 분명, 세컨드 러너에게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퍼스트 러너의 긍정적인 면도 함께 닮기 위해 노력 중이죠.  

여동윤 : 두 분 말씀은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가 아닌, 개개인의 성향 차이일 뿐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김광유 팀장 : ‘정반합’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어느 한 쪽만 있어서는 그 조직이 제대로 갈 수 없어요. ‘정’과 ‘반’이 치열하게 싸우고 함께 가는 방향으로 해야지만 치우침이 없겠지요.  

오현택 대리 : 하긴 불확실성이 높은 조직에서 다양한 사람이 있다면, 대처 능력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이 말씀이죠?

김광유 팀장 : 그렇죠. 그런데 오 대리는 어느 쪽인가요?

오현택 대리 : 그렇다면 저도 퍼스트 러너를 지향하는 세컨드 러너라고 말하겠습니다(일동 웃음).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움츠러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도전을 할 때 느껴지는 찌릿찌릿한 감정들, 이를테면 심장이 뛰면서 근육이 경직되는 그 느낌이 마냥 싫지만은 않은 것을 보면 퍼스트 러너의 유전자도 갖고 있는 것 같거든요.

talk concert

도전의 필요조건
이처럼 도전에 대한 솔직하고 잔잔한 생각들이 다양하게 오가는 가운데, 도전이 필요하고 또 저마다 크든 작든 도전을 꿈꾸고 있다는 부분에선 모두가 생각을 같이 했다. 그런데도 우리가 자꾸만 도전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는 뭘까?

여동윤 : 도전이 부담스럽게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 그 자체를 즐기려는 게 가장 중요한데, 사람들은 도전의 결과만 놓고 판단해 버리잖아요. 결과가 좋지 않으면 도전 자체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도전을 주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현택 대리 : 맞아요. 결과가 성공적이지 않으면, 도전이란 말 자체를 안 쓰려고 하죠. 그럴수록 도전을 그냥 ‘습관’처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를 떠올려 보세요. 그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모든 것이 우리에게 도전의 연속이었어요. 걸음마를 떼면서 어딘가에 부딪히고 넘어지지만, 곧 다시 일어나서 씩씩하게 걸어 보이잖아요. 그땐 그게 도전이 아니라 일상이었으니까요. 다만, 그 마음을 얼마나 오랫동안 가져가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요?

김광유 팀장 : 오 대리의 말을 듣고 보니, 어렸을 때 친구가 생각나네요. 철없을 때 친구 녀석이랑 함께 걸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에 관한 이야기요. 친구 녀석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만 했어요. 괜히 거기다 대고 어깃장을 놓기도 했지만, 당시 그 친구에게 경계선은 없었던 것 같아요. 철없을 때 생각했던 경계선과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경계선은 확실히 달라졌겠죠. 바로 그 경계선을 없애야 할 텐데 말입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스스로 끊임없이 생각하는 거…그런데 참 어려운 일이에요.

여동윤 :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단 말씀이네요.

남궁석 과장 : 그렇죠. 그런데 ‘할 수 있다’는 마인드 컨트롤이 이뤄지려면, ‘하고 싶다’는 간절함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김연아라는 엄청난 상대를 넘어서기 위해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에 도전했던 것처럼요. 간절함이 경계선을 넘어서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태인의 탈무드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면 당신은 청년이다. 그러나 옛날 방법을 고집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노인이다.’ 우리는 모두 청년이었던 때가 있었다. 패기만만한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채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시절이 말이다. 그런데 그 시절이 끝났다고 해서 모두가 노인이 된 것은 아니었다. 세상은 청년과 노인으로 양분하기엔 너무나 복잡하며, 기존의 방법만 고집하고 있을 것 같던 이에게도 거부할 수 없는 도전 정신은 움트고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우리가 그동안 도전이란 단어에 어렵고 거창한 의미를 덧씌우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지, 반성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나에게 도전은 OO이다

   여동윤 : ‘주관식’이다. 도전을 통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선택지를 보다 더 다양하고 풍성하게 확장 시킬 수 있기
   때문
이다.

   오현택 대리 : ‘자극’이다. 새로운 것을 생각할 때마다 온 몸을 파고드는 찌릿찌릿한 느낌과 근육이 경직되는 느낌이 퍽 유쾌하게
  
다가온다.

  남궁석 과장 :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 생겼다. 나에게 도전은 ‘10년 젊어지기’.  

  김광유 팀장 : ‘시작’이다. 고민하면서 시간을 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시작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출처] 2014 <사보한일>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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