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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일시멘트의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평택공장 직원 사진 Be한일회담 ③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 만큼 일하며 ‘행복’을 느끼는 포인트도 저마다 다르다. 스스로 재미를 느끼며 일해야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회사에 온 만큼 성과를 내야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한일인들이 말하는 행복의 제1조건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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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은 ‘일하는 행복’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물론 매일 즐겁게 일할 수는 없겠지만, 일에 만족한다면 즐거운 날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분은 업무에 얼마나 만족하시는 편인가요?
고재윤 팀장 (이하 고재윤) : 공장 설비를 담당하는 일이 적성에 잘 맞습니다. 어릴 때부터 뭔가를 조립하는 일을 좋아했는데,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기계 관련 공부를 했어요. 회사에 입사한 뒤에도 지금까지 계속 설비를 담당해왔으니, 외길을 걸어온 셈이네요. 오래도록 좋아하는 일을 하며 전문성도 쌓을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박상민 대리 (이하 박상민) : 저는 고재윤 팀장님과 함께 설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도 업무와 회사생활에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에요. 설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정성신 과장 (이하 정성신) : 일도 일이지만 회사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소통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회사는 서로 소통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지루하다’고 느끼기 쉬운데, 사람들과의 대화가 회사생활의 활력소가 됩니다.

이범재 사원 (이하 이범재) : 일을 하며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어 만족합니다. 제가 맡은 업무를 능숙하게 해냈을 때면 보람을 느끼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는 부담을 가지기도 합니다. 경험치가 쌓여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희로애락을 느끼게 되지요. 앞서 정성신 과장이 말했듯 사람들과 소통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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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하며 느끼는 보람은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일을 하며 가장 ‘보람 있다’고 느끼셨을 때는 언제인가요?
정성신 : 평택공장에서 근무한 지 얼마 안 되어 새로운 것이 많습니다. 낯선 환경과 업무에 하나하나 적응해가는 재미가 있지요. 예를 들면 평택공장에는 다른 지역 공장에는 없는 부두가 있어요. 다른 회사 배들이 일종의 이용료를 내고 정박하는데, 정박 스케줄은 평택공장에서 관리합니다. 이처럼 새로운 환경을 접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범재 : 보통 월초에 월간 계획을 세우는데, 그 계획을 모두 달성했을 때가 보람 있는 순간입니다. 제품 불량으로 현장에 나가 사람들을 잘 설득함과 동시에 해결점을 찾으며 만족을 느끼죠. 물론 그렇지 못할 때는 부담도 느낍니다.

고재윤 : 매 순간 크고 작은 보람이 있습니다. 특히 직원들과 함께 문제를 잘 해결했을 때가 그런 경우죠. 공장 가동이나 제품 생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도와가며 문제를 해결하곤 합니다. 문제 발견에서부터 해결까지 늘 상황에 맞는 보람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금요일을 상상할 때도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가 행복해지기 때문이지요.

박상민 : 저도 일적으로 보람을 느끼는 상황은 팀장님과 비슷합니다. 문득 우리가 평일에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건 가족 덕분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얼마 전 9살난 둘째 딸과 오붓하게 데이트도 하고, 아내와 쇼핑도 하며 주말을 보냈습니다. 평일에 열심히 일한 덕분에 주말은 가족들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삶의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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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회사는 성과로 유지되는 조직입니다. 그만큼 성과를 내는 일도 중요할 텐데요. 최근 특별한 성과를 내신 경험이 있다면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정성신 : 업무 특성상 ‘성과’의 기준이 확실하지 않아요. 원가 절감을 성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기에 성과로 구분하기는 모호합니다. 그래도 구분하자면 ‘얼마나 마감을 잘 지켰는가’가 기준이 되겠지요. 마감 시간에 맞춰 업무를 끝내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박상민 : 저는 문제 해결 빈도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 일이고, 문제를 해결하며 성취감을 얻기 때문입니다. 내가 느끼는 ‘성취감’도 일종의 성과가 아닐까요? 한 번은 퇴근한 뒤에 설비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며 회사에 도착했는데, 직원들과 합심해 신속하게 해결했습니다. 이럴 때 느끼는 성취감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고재윤 :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저는 어느 한 팀에서만 성과를 내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관리, 영업, 품질 모든 파트가 합심해 좋은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성과겠지요. 전체적으로 얼마만큼 시너지가 나느냐가 관건입니다. 개인의 역량보다는 협력이 성과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봅니다.

이범재 : 저 역시 개개인의 성과보다는 공장 전체의 성과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공장은 모두 잘 협력해 최대 생산 최대 출하를 달성했어요. 4월~11월까지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해 출하하는데, 생산성도 좋고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협심이 잘 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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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행복하게 일하려면 꼭 필요한 두 가지 요소가 ‘재미’와 ‘성과’입니다. 여러분은 둘 중 어떤 요소가 우선순위가 되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박상민 : 재미있게 일하고 성과도 잘 나온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그렇지만 성과가 있어야 일이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재미는 있는데 성과가 없다면 바람직한 직장생활로 보기 어렵습니다. 먼저 성과를 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성신 : 물론 성과를 낸다면 즐거움이 더 커지겠지요. 그렇지만 우선 재미를 느껴야 회사생활이 행복할 것입니다. 재미가 있어야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요?

고재윤 : 저도 재미가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단기간 목표를 달성할 때는 성과 중심의 계획이 적당합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성과 중심의 계획만을 고집한다면 지속 가능한 동력이 떨어지지요. 일에 흥미를 느껴야 성과가 따라오지 않을까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듯,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재미’가 우선입니다.

이범재 : 공감합니다. 그런데 둘 중 하나만 중요하지는 않아요. 재미있게 일하다 보면 성과를 낼 수 있고, 또 성과를 내다보면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서로 상호보완적인 개념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를 꼽자면 재미가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재미있게 일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바로 성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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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만큼이나 뜨거운 화두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회사생활을 위해 어떤 소망들을 가지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고재윤 : 평택공장이 올해는 꼭 흑자로 전환됐으면 합니다. 열심히 설비를 가동해 품질 좋은 제품 많이 생산했으면 합니다.

박상민 :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을 포함해 평택공장 직원들 모두 행복했으면 해요. 떨어져 있는 가족들과도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이범재 :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사람들과 오래도록 일했으면 합니다.

정성신 : 언제나 직원들이 일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잘 받쳐 주고, 지금처럼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합니다. 또 영업직원들이 실적을 더 올릴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돕고 싶습니다.


행복의 두 가지 필수조건을 두고 우열을 가리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재미’와 ‘성과’는 서로가 가는 곳에 반드시 따라온다는 사실이다. 재미가 먼저든, 성과가 우선이든 재미와 성과는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필수 조건임에 틀림 없다.

[출처] 2017 <사보한일>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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