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한일시멘트의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Be한일회담 ①
[출처] 2017 <사보한일> 신년호
Be한일회담 ①
2016년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 은상을 수상한 소백산분임조.
이번 수상의 주역인 생산팀 정동준 사우와 신성용 사우를 물심양면 도운 두 사람이 있다. 바로 기계팀 홍성호 반장과 품질관리팀 권영호 사우다. 수상자 2인과 조력자 2인, 그들에게 ‘감사’에 대한 각양각색의 생각을 들었다.
이번 수상의 주역인 생산팀 정동준 사우와 신성용 사우를 물심양면 도운 두 사람이 있다. 바로 기계팀 홍성호 반장과 품질관리팀 권영호 사우다. 수상자 2인과 조력자 2인, 그들에게 ‘감사’에 대한 각양각색의 생각을 들었다.
Q) 먼저 최근 소백산분임조 소속으로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 은상을 수상하신 정동준 사우, 신성용 사우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정동준 사우(이하 정동준) :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기분이 좋았지만 아쉽기도 했어요. 사실 소백산분임조가 활동해온 지 워낙 오래된 데다 전국대회를 앞 두고 다른 파트 분들이 오셔서 모르는 것을 물어볼 만큼 실력 좋기로 유명한 조입 니다. 그럼에도 금메달을 딴 적은 한 번도 없어서, 이번엔 내심 금메달을 기대했었거든요. 대신 우리 조 신성용 사우가 전사대회 개인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 으니, 올해는 신성용 사우를 주축으로 금메달을 손에 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요. 무엇보다 대회를 준비하며 끌어주고 밀어주신 여러 선배님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신성용 사우(이하 신성용) : 맞아요.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선배님 들이 전수해주신 노하우 덕분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희 분임조는 지난 10년간의 자료를 모두 보관하고 있을 만큼 데이터가 잘 축적돼있거든요. 덕분에 이번 경진대회를 준비하면서도 다른 분들보다 수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다음으로는 ‘감사’에 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번에 특히 감사를 전하고 싶은 분으로 정동준 사우는 홍성호 반장님을, 신성용 사우는 권영호 사우를 꼽아주셨어요.
정동준 사우 : 네, 품질보증은 각 분임조별로 테마를 ‘해결’하는 일이잖아요. 테마를 해결하려면 설비 개·보수 작업이 꼭 필요한데, 저희가 아이디어를 내면 홍성호반장님를 비롯한 기계팀에서 기계를 개·보수해 주시거든요. 물심양면으로 잘 도와주셔서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분임조 준비 관련해서 요청을 드리면 반장님 본인의 일이 아니니 ‘알아서 해~’라고 하셔도 되는 일이잖아요. 그럼에도 따로 자세히 알려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홍성호 반장(이하 홍성호) : ‘내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기계팀과 생산팀은 서로 파트너나 마찬가지니 마땅히 해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생산팀에서 단독으로 공정을 개선할 수는 없으니 기계팀에 개·보수를 의뢰한 뒤 서로 이야기하면서 고쳐 나가야죠. 일단 의뢰를 받으면 안 될 것 같아도 ‘한 번 해 보자’해서 믿고 해 주는 편이에요. 개인적으로 커피 한잔, 술 한잔 하며 서로 이야기하다 보니 개인적인 친분도 두터워졌고요.
신성용 사우 : 반장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회사 안에 무엇이든 털어놓을 수 있는 믿음직한 동료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저도 권영호 선배님께 조언을 많이 받았어요. 입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회사 생활은 물론 개인사까지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고민 상담을 하곤 했지요. 덕분에 제가 맡은 일 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권영호 사우(이하 권영호) : 별로 해 준 게 없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괜히 부끄럽네 요. 그냥 식당 같은 게 새로 생기면 거기서 술 한잔씩 사줬을 뿐이에요. 항상 신성용 사우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서 늘 “소개팅 시켜줄게”라고 말하는데, 정작 해준 적은 없어서 도리어 미안하네요. 신성용 사우가 결혼하는 모습을 내년에는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Q) 우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고마워하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도움을 받으면 꼭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 좋은 부담을 느끼시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신성용 사우 : 도움을 받으면 당연히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죠. 저는 한 번 도움을 받았다면 이를 꼭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일종의 ‘빚’이라고 느낀다고 할 까요? 비단 ‘고맙다’는 마음이나 말 몇 마디로 그칠 게 아니라 ‘꼭 보답해야지’ 하며 책임감을 가지려고 해요. 사람 사는 세상에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입사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들께 빚을 지고 있는 것 같습니 다. 모나지 않도록 잘 이끌어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어요.
권영호 사우 : 저는 마음이 우선이지 않을까 해요. 고마움을 느끼고 도움을 받았던 일을 두고두고 되새겨야 보답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입사 초반부터 사수 역할을 하셨던 선배가 기억에 남네요. 제가 아무것도 모를 때부터 기기 분석 등 각종 분석 업무를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가르쳐주신 분이에요. 게다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노하우 같은 것들도 조언해주셔서 인생 멘토나 다름없었죠. 제가 선배님들께 뭔가 배울 때마다 계속 생각하는 게 ‘감사한 마음을 늘 기억하자’예요. 몇 년 혹은 몇 십 년에 걸쳐 터득한 노하우를 단 몇 개월에 전수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 잖아요. 항상 그런 일들을 잊지 않고 기억했다가 나중에 후배들에게도 그만큼 베풀어야겠다 싶어요.
정동준 사우 : 두 분과는 좀 다른 얘기지만, 저는 도움을 받아서라기보다 어떤 ‘존재 자체’에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어요. “고마운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요. 저는 ‘감사’라는 단어를 들으며 같이 교대 근무하는 친구들, 가족들이 떠올랐어요. 유독 ‘쿵짝’이 잘 맞는 이번 교대 분들, 부족함 없이 잘 길러 주신 부모님, 퇴근 후에 귀가하면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저를 맞아주는 아내와 아이들까지…. 이 사람들이 제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홍성호 반장 : 후배들 말에 공감합니다. 덧붙이자면 세월이 흐를수록 감사하는 마음이 커지고 넉넉해지기도 하네요. 저는 24년 전부터 지금까지 쭉 회사에서 일해왔다는 사실에 감사해요. 게다가 분위기도 좋아서 동료, 선후배간 잘 융합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고맙죠. 후배들이 열심히 일해도 앞에서 끌어주지 않으면 힘들잖아요. 게다가 요즘 들어오는 친구들이 일을 너무 잘해서 고마워요. 입사한 지 얼마 안 됐어도 어리바리하지 않고 자기 맡은 일 척척 해내는 것 보면 대견한 마음에 웃음 짓게 되더군요.
Q) 네 분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각자 올 한 해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홍성호 반장 : 올해도 후배들 열심히 끌어주면서 모범이 되는 선배가 되야겠죠. 개인적 으로는 작년에 지게차 면허 시험을 봤는데, 이론은 붙고 실기를 몇 번 떨어졌어 요. 지게차 면허를 꼭 취득하고 대학교 다니는 아들이 하고 싶은 걸 원 없이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게 올 한 해 목표입니다.
정동준 사우 : 지난 2016년은 회사에 입사한 이래 가장 바빴던 때가 아닌가 싶어요. 그만큼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는데, 올해는 가족 여행을 많이 다녀 보고 싶습니다. 특히 아들 윤서랑은 둘만의 시간도 자주 갖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1종 대형 면허를 따고, 반장님과 함께 지게차 면허도 준비해 취득하고 싶습니다.
권영호 사우 : 2017년을 맞으며 저는 새로운 업무를 배워야 하는 상태입니다. 지금 기기 분석을 배우고 있는데 관련 업무를 다 섭렵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래야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드릴 수 있을 테니까요. 더 나아가서는 품질관리팀에서 쓰는 기계라면 모두 척척 알고있는 진정한 품질관리실의 ‘마스터’가 되는 게 꿈입니다.
신성용 사우 : 아직은 업무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부족하다고 느껴서 좀 숙련이 됐으면 좋겠어요. 올해 말 분임조경진대회에서도 꼭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네 사람의 생각이 조금씩 달랐듯, 고마움을 느끼는 마음 그리고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 중 어느 것이 중요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반드시 보답하려 노력하고, 고마운 마음을 항상 되새기며, 곁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한편 감사의 범위를 넓힌다면 서로 간 유대는 더욱 끈끈해지지 않을까.
[출처] 2017 <사보한일> 신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