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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일시멘트의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토크콘서트 중인 공주공장, 세종공장 직원 이미지 토크콘서트 ⑤
갇혀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 모인 네 명의 한일人은 기업 구성원, 즉 자신들의 작은 변화가 기업의 혁신에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작은 변화가 혁신의 시작

신달수 팀장: ‘혁신’이란 것을 너무 거창한 것으로 여기면 접근 자체가 힘들어집니다. 작고 사소한 변화이지만 거기에서부터 혁신이 시작될 수 있거든요. 작은 변화를 간과한다면 혁신을 논할 수 없을 겁니다.

이창기 차장: 당장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작은 변화가 쌓인다면 어느새 단계를 뛰어넘기 마련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작은 변화를 멈춘다면, 큰 변화를 만날 수조차 없겠죠. 하지만 변화에 대한 목표는 크게 갖는 것도 필요합니다.

차영철 대리: 조직의 혁신이란, 개인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 스스로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마음을 여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하죠. 혁신과 비슷한 단어 중에 ‘탈피’라는 단어가 있는데, ‘껍질이나 가죽을 벗기다’는 뜻이에요. 한 개인이 고정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버리는 것부터 탈피, 즉 혁신의 시작이 아닐까요.

손보람: 평소 자기가 갖고 있던 습관이나 고정관념을 어떤 계기를 통해 바꾸게되고, 한 단계 발전하는 걸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좀더 나은 모습으로 거듭나기위해 허물을 벗는 과정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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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과 소신의 경계

변화를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개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단연 ‘고집’일 것이다. 사회생활을 거듭하고, 지킬 것이 많아질수록 고정관념도 늘어날터. 이제 입사 2년차에 접어드는 손보람 사우는 어떤 고정관념을 고치고 싶어 했을까.

손보람: 일에 대한 고정관념보단 개인적으로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잘 믿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종종 뒤통수도 맞고요(웃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이 부분이 마냥 장점은 아니라는 걸 점점 느껴요. 업무적으론 느긋한 성격 탓에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고치려고 하는데 쉽게 고쳐지진 않네요.

신달수 팀장: 사회생활 초반에 무척 느긋한 편이었습니다. 다른 직원들은 일찌감치 일을 끝내고 퇴근하는데 혼자서 늦게 집에 가는 날이 많았죠. 그러다보니 내 생활이 없고,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미리 일하는 패턴을 익혔습니다. 내 시간을 갖기 위해서 업무 처리도 빨리 하고, 그러다보니 일에 효율성도 높아지고요. 스스로 큰 변화를 갖게 된 것이죠. 제 나름의 혁신 경험담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는 곧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이기도 합니다.

이창기 차장: 공대를 나왔고, 엔지니어 일을 하다보니 일할 때 더욱 꼼꼼히 챙기는 편입니다. 저의 이런 면이 직장 동료들이나 상사 입장에선 다소 고지식해보일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 부분은 제가 지키고 싶은 소신이기도 합니다. 경영자가 아닌 실무자로서 견제할 부분은 견제하고, 확실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달수 팀장: 다른 사람 입장에선 고집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담당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선을 지킨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에요.

차영철 대리: 영업사원으로서 ‘인간관계’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있습니다. 현장 근무자들과 많이 친해질수록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거든요. 특히 현장 직원들은 순환근무를 많이 하기 때문에 한 번 인연을 맺어 두면 먼저 연락하지 않아도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맥을 잘 관리하는 것, 제가 지키고 싶은 저만의 고집 아닌 고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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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전환을 위한 노력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선 그에 맞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의 종류는 다양하다. 자기 분야에 대한 연구일수도 있고, 잠시 쉼을 갖고 생각을 전환하는 시간일 수도 있다.

이창기 차장: 오랫동안 가져온 생각을 단번에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각자 나이만큼 보고, 듣고, 느끼며 굳어진 생각의 틀이란게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건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 다리를 다쳐서 꼼짝 없이 집에만 있어야 할 때, 답답하다고 마냥 불평하기 보단 그동안 밀린 책을 읽으며 푹 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할 줄 안다면 삶이 좀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요.

신달수 팀장: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직장 내 주변 사람들을 통해 나의 부족한점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상당히 정확하고도 중요합니다. 무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기 위해선 나의 변화가 최우선이죠. 동료들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듣고, 나의 문제점을 깨닫고 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스스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손보람: 주변 사람의 도움이 있어야 생각의 변화도 뒤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주변인의 도움이 더 우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신달수 팀장: 주위 사람의 충고와 나의 변화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의 이야기를 잘 들은 후 결정적으로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거든요. 내 자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변화란 있을 수 없어요.


안정과 도전, 그리고 소통

결국 개인과 조직의 변화는 같이 진행되는 것임에 이들은 동의했고, 개인에 비해 변화의 속도가 느린 조직도 시간이 흐른 뒤엔 큰 그림이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었다. 그리고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한일시멘트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창기 차장: 혁신의 종류와 크기는 다 다르겠지만, 어떤 분야이건 혁신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우리 조직 내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혁신은 구성원 간의 소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업무가 주어졌을 때 소통을 통해 성과를 내는 것, 그것이 또다른 의미의 혁신 아닐까요.

신달수 팀장: 현실적인 고민을 이야기 하자면, 세종공장이 2년차에 접어드는데 지금은 보다 안정적인 품질, 안정적인 공장을 만들어 가는데 초점을 맞춰야할 것 같아요. 무조건적인 변화와 혁신만을 주장하기 보단 상황에 맞는 균형감도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차영철 대리: 스스로 좀더 나은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개인의 장점과 아이디어를 조직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원활한 소통으로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손보람: 도전을 해야 혁신도 일어나지 않을까요. 도전과 안정이 병행 되어야 진정한 발전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한일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행동하는 동료들과, 그들을 이끌고 포용할 줄 아는, 열린 마음을 가진 리더가 함께 있을 때 비로소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모두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는 것, 그것이 혁신의 첫 걸음이라는 것 아닐까. 하루아침 사이 새로운 무 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가 아닌, 꾸준한 노력과 작은 변화가 모여 혁신을 이루게 된다는 깨달음을 얻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그 혁신의 주인공임을.

[출처] 2015 <사보한일>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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