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이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긴다. 아무리 뛰어난 전략과 아이디어를 가진 우수한 인재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우리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기 때문이다. 앞서가는 회사로 만들어줄 결정적인 조건, 실행력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눠보았다.
자신감을 갖고 Now Action
우리나라 속담에 아는 것이 힘이란 말이 있다. 하지만 단순히 무언가를 안다는 것만으로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모두가 이미 알고 있듯, 문제는 실행력이다. 이는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버전을 만들고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과감히 Now Action!을 외쳐야 한다. 그렇다면 먼저 실행력의 실체부터 알아야 할 터, 실행력은 과연 타고 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만약 만들어지는 거라면 실행력을 기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난 9월 26일 테크니컬센터에서 진행된 토론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됐다.
신성철 팀장 : 실행력은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실행력을 처음부터 타고 나는 사람은 드물 것 같네요. 그렇다면 실행력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 저는 자신감이 있어야 실행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을 하면서 항상 겪게 되는 고민 중 하나가 일의 성공여부입니다. 엄청난 정보와 지식이 바탕이 된다면 성공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으로도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저의 경험을 돌아보니 몇 년 전 공장에서 근무할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공장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총동원해도 기존의 설비만 갖곤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어떤 사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가능할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몇 번의 시도를 했고 끝내 성공시킨 적이 있었어요. 모두 저에게 어떻게 그걸 시도해볼 생각을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했다고 대답했죠. 자신감이 있으면 실행력이 생기고, 그 실행력이 결국 일의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서신석 차장 : 저도 팀장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실행력은 살면서 스스로 키워가는 것이죠. 실행력을 키우기 위해선 단계별로 목표를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조그만 일이라도 성공하는 경험을 자주 하다보면 자신감이 생기죠. 이를 습관화시키면 실행력도 점점 강해지고요. 올해 초 저는 부실한 다리근육을 키우기 위해 아파트 비상계단을 이용해 12층 집까지 매일 걸어 올라가리란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힘에 부쳐서 이틀을 못 넘기겠더라고요. 애초에 12층이 아니라 낮은 층수부터 단계별로 목표를 세웠다면 하루하루 성취감을 느끼며 자신감을 얻었겠죠? 그럼 지금쯤 꿀벅지가 되었을 텐데 아쉽습니다(웃음).
강동균 대리 : 차장님 목소리에 아쉬움이 가득 묻어있네요(웃음). 저는 실행력은 살면서 만들어지는 부분이 크지만, 어느 정도는 타고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어릴 적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고 해야 할까요? 만약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인생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실행력을 가졌다면 자식도 그런 부모님의 성향을 닮아갈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여기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습관까지 가졌다면 실행력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을 거고요.
김일국 : 저는 실행력을 ‘자신감에서 표출되는 행동’이라 정의해보았는데요, 자신감이 있으면 용기가 생기고, 용기가 있으면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 일을 해내겠다는 각오와 욕심이 더해지면 한층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겠죠.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심리학 박사인 이민규 박사는 <실행이 답이다>란 저서에서 ‘성과=역량x실행력’이라 정의했다.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실행하지 않으면 성과는 0이 된다는 의미다. 과연 오늘 모인 이들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강동균 대리 :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실행할까, 말까 고민이 될 땐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후회가 더욱 크지 않을까?’란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설사 실패하더라도 도전했을 때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실패하더라도 실행하자! 그런 마인드가 실행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신석 차장 :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는데 여러분 혹시 영화 ‘해바라기’ 보셨나요? 영화를 보면 가석방을 앞둔 주인공 김래원이 사회에 나가면 무엇을 할지 수첩에 하나하나 적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실제로 계획대로 일을 할 때마다 수첩에 적은 걸 지워가죠.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란 말처럼 실행력을 높이려면 바로 이런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마트에 장을 보러 갈 때도 미리 무얼 살 건지 적어가면 시간도 아끼고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잖아요? 작은 일이라도 세분화시켜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신성철 팀장 : 서신석 차장이 제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간 것 같네요(웃음). 예전에 본사나 공장으로 출근할 땐 출근시간이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라디오나 음악을 들어도 꽤 지겨운 시간이죠. 그래서 30분 단위로 하루 계획을 짜기 시작했어요. 누구와 미팅을 하고 어디서 점심을 먹고 하는 그런 계획을 머릿속에서 실행시키는 거죠. 그리고 출근해서 생각했던 것을 메모한 후 그에 맞춰 일을 해나갔습니다. 이미 머릿속에서 정리가 한번 쭉 된 일이라 그런지 자신감도 생기고 업무도 더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었죠. 제가 올해 입사한 김일국 사원에게 ‘해야 할 일을 미리 메모하라’고 잔소리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웃음).
김일국 : 팀장님의 말씀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있었네요! 저도 꼭 실천하겠습니다. 저는 평소 긍정적인 상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내가 일을 열심히 하면 이런 성과가 나오겠지? 아마 다 같이 기뻐할 거야. 회식으로 한우를 먹을지도 몰라!’ 이런 상상이죠(일동 웃음). 그런 상상을 하다보면 동기부여도 되고 빨리 실행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시작이 반이다? 실패가 반이다!
흥미진진한 토론을 통해 실행력의 중요성은 물론 실행력을 키우는 방법까지 알아보았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현장에 적용한다면 많은 변수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가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할 일도 생길 것이다. 강한 실행력을 가진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한일시멘트가 유념하거나 보완해야 하는 점은 무엇일까?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유머가 넘쳤던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들어보자.
서신석 차장 : 신속한 실행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문화에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장님께서도 ‘신제품 개발에 항상 성공할 순 없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죠. 실패도 과정입니다. 실패가 실패로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바로 진짜 실패입니다.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면 처음 목표의 80%라도 달성할 수 있어요. 나머지 20%는 또 도전하면 됩니다. 시작이 반(半)이기도 하지만, 실패가 반(半)이기도 한 거죠. 그러나 어떤 일을 했을 때 ‘실패’라는 의사결정이 쉽게 이뤄지는 조직이라면 조직원들은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실패를 했다면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강동균 대리: 저도 서신석 차장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조직원들끼리 서로 활발하게 소통을 할 때 더욱 강한 실행력을 갖게 됩니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 경험과 노하우는 많이 쌓였지만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신입사원은 무언가 아이디어를 내고 싶어도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 몰라 머뭇거리는 경우가 생기죠. 서로 소통이 되어야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젊은 사원들은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선배들은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더해주는 거죠. 실패를 했다고 덮어둘 게 아니라, 어떤 부분을 보완할지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신성철 팀장 : 서신석 차장과 강동균 대리가 참 좋은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누군가가 실패했을 때 애정 어린 조언 없이 무조건적으로 비판만 한다면, 아마 그 사람은 그와 비슷한 일에 다시 도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패를 실패로만 볼 때 생기는 문제점이죠. 더욱이 우리 테크니컬 센터의 주업무는 연구개발입니다. 전체 연구 중 최종 제품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중간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겨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실제 현장에서 적용해보니 문제가 생겨 답보상태에 빠지는 일도 있습니다. 연구개발이란 게 원래 그런 업무입니다. 일에 있어서 성과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실패 경험 역시 중요한 자산입니다.
김일국 :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막내 입장에서 참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가끔 무언가를 물어보고 싶거나 새로운 제안을 하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서도 내심 ‘현실과 동떨어진 괜한 소리를 한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 그러지 말아야겠네요. 이 자리를 빌려 여러 선배님들께 한 가지만 부탁드릴게요. 제가 이상한 질문을 하더라도 저에게 5분 만 시간을 내주시면, 저는 50분을 아껴서 일할 수 있답니다. 모두들 도와주세요!
강동균 대리 : 제가 정리해볼까요? 실행력과 소통은 같이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개개인도, 조직도 강한 실행력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다! 어떤가요?
서신석 차장 : 우리 강동균 대리가 정리 한번 잘했네!(일동 웃음)
김일국 : ‘실력이다. 실행력에서 가운데 행이란 글자를 따서 해동하자. 행동하면 남은 두 글자, 실력이 된다. 강동균 대리 : ‘실행하지 않으면 처자식이 굶어죽는다는 실적인 절박함이다. 실행해야 회사도 발전하고 모두가 먹고 살 수 있다. 서신석 차장 : 무한도전이다. 도전 없는 성공이란 있을 수 없다. 성공을 란다면 지금 당장 도전하라! 신성철 팀장 :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호기심의 결합이다. |
[출처] 2014 <사보한일>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