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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일시멘트의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가을산악등반 대회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진 나라, 미얀마를 만나다

Hanil Global Challenger 2기 “Harmony”의 미얀마 탐방기 

소박하고 순수한 사람들, 황금불탑의 도시 ‘양곤’, 유네스코 문화유산도시 ‘바간’, 호반의 도시 ‘헤호’, 미얀마 불멸의 심장 ‘만달레이’등 미얀마를 표현하는 수식어는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미얀마에 최근 한 가지 수식어가 더 생겼다. 바로 ‘기회의 땅’ 미얀마. 새롭게 집권한 민간 정권이 개방정책을 표방하면서 미얀마는 성장잠재력이 큰 아시아의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풍부한 수식어만큼이나 팔색조의 매력을 지닌 나라, 미얀마로 한일글로벌챌린저를 떠난 것은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1. 밍글라바(안녕하세요?)
HGC2기 ‘하모니’팀이 미얀마 양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양곤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우리의 짐을 실어주었던 사람들을 향해 인사를 건냈다. ‘밍글라바!(안녕하세요)’. 그들도 짐을 옮기면서 같은 말로 화답해주었다. 역시 미얀마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조사한 바대로 심성이 곱고 착했다.  


미얀마에 도착한우리 팀의 일정은 대부분 양곤에서 이뤄졌다. 덕분에 양곤에 있는 가장 유명한 불교 유적지 쉐다곤 파고다에도 다녀올 수 있었다. 쉐다곤 파고다는 국민의 90%가 불교를 믿는 나라답게 미얀마 사람들에게가장 사랑받는 불교성지다. 신성한 곳에 발을 들여놓긴 했지만, 역시한일시멘트 직원이라는 속세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웠던 것일까. 이곳 현장에서는 대나무로 외벽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시멘트와 모래를섞어서 사용하고 있었다. 37도의 날씨에 재래식 몰탈 사용이라니…, 당장에라도레미탈 영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카탈로그가 없었기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불탑으로 향했다. 



미얀마의 불교사원 이름에는 ‘쉐(shwe)’라는 글자가 유독 많이 붙어 있는데, 이 쉐는 곧 금을 의미한다. 따라서 겉면 전체가 황금으로 씌어져 있는 이 불상에 ‘쉐’라는 글자가 붙는 것은 당연한 일일 터. 하지만 쉐다곤 파고다에서 우리를 가장 감동하게 했던 것은 탑의 꼭대기였다. 이 탑의 꼭대기에는 자그마치 73캐럿의 다이아몬드를 포함해 총 5,448개의 다이아몬드와 2,317개의 루비, 사파이어, 대형 에메랄드가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번쩍이는 금사원에는 가족, 연인들이 찾아와 함께 불공을 드리고 마치 소풍을 나온 것처럼 싸온 음식을 먹거나 사원 그늘에서 휴식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미얀마인들에게 불교는 마음의 안식처이며, 생활의 일부분인 셈이었다. 적어도 불교를 믿는 90% 미얀마인들에게는 그럴 것이다.  




2. 다나까와 터민쪼로 버텼던 더운 날씨
미얀마 기후는 고온다습한 열대몬순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27.4℃에 달한다. 2월 말부터 5월까지가 여름이고, 5월부터 10월까지는 우기가 시작이 된다. 다시 말해, 우리 하모니팀이 방문했던 2월은 미얀마의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였던 것. 차량의 야외온도는  37℃를 가리키고 있었다. 푹푹 찌는 더운 날씨에 미얀마의 거리를 걷다 보면 옅은 회갈색 분을 바른 미얀마 여성과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로 치면, 천연 선크림을 바르고 다니는 셈인데 이 정체 불명의 화장품을 ‘다나까’라고 불렀다. 미얀마 사람들은 물을 몇 방울 떨어뜨린 석판에 나무껍질을 먹처럼 갈아 다나까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나까를 피부에 바르면 순간적으로 피부가 시원해지고 자외선을 막아 잡티를 예방해준다니, 미얀마에서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미얀마의 더운 날씨 덕분에 만날 수 있었던 진풍경은 이뿐만이 아니다. 더운 날씨, 지치기 쉬운 체력 보충을 위해 미얀마 사람들은 기름과 향신료를 넣고 조리한 음식을 즐겨 먹는다. 커리나 볶음요리, 국수들은 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맛은 색달랐다.  특히 이들이 즐겨 먹는 기름진 음식 가운데 우리나라로 치면 볶음밥인 “터민쪼”도 있었다. 볶음밥은 한국의 중국음식점에서 먹는 볶음밥과 맛이 흡사했다. 그렇게 우리는 양곤에 머물며 ‘터민쪼’만으로 여덟 끼를 해결했다.  



3. 라 미얀마 치대 (사랑해요, 미얀마)
미얀마의 속살을 볼 수 있었던 이번 한일글로벌챌린저. 우리 팀원 다섯 명에게는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었다.  

미얀마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많은 비전을 보았고, 새로운 열정을 얻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세계를 만나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던 것은 큰 수확이었다.  서툴지만 미얀마어로 인사하고 물건값을 깎았으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했다. 미얀마 전통의상을 입어본 것이나 미얀마 음식을 물릴 만큼 먹었던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어설프고 미숙했지만, 점점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지면서 소통은 가능해졌고, 그 소통은 교류를 만들어 그들 안에 자연스레 섞일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우리가 만약 미얀마보다 잘 사는 나라에서 왔다고 목에 힘을 주고 다녔다면 어땠을까? 아마 소통은커녕 말 한마디 섞지 못하고 끝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소통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내가 나를 상대에게 맞췄을 때, 우린 진정한 대화를 나누었고,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결국 ‘밍글라바(안녕하세요)’로 시작해, ‘라 미얀마 치대(사랑해요 미얀마)’로 끝났던 우리의 한일글로벌챌린저는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준 것만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출처] 2013 <사보한일>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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