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는 부채비율 14%에 4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기업이다. 뛰어난 경 영실적 외에도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기업이다.
한일시멘트는 개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제품개발과 마케팅기법을 도입하고 시 멘트에도 브랜드를 붙이는 창의적인 전략을 도입했다.
한일시멘트가 다른 시멘트 회사와 달리 색다른 전략을 펼치는 것은 다양한 시 멘트 2차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기 때문이다.
한일시멘트의 2004년 시멘트 판매량은 577만t. 단순히 시멘트의 판매량으로만 보면 대형 7개사 가운데 여섯 번째에 불과하지만 매출액은 두 번째로 많다.
그 이유는 전체 매출액 중 시멘트 부문의 매출은 절반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레 미콘과 '레미탈'이라는 시멘트 2차제품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91년 한일시멘트가 건자재 부문의 신규시장 개척의 하나로 개발한 '레미탈'은 시멘트와 모래 그리고 용도에 맞는 특성강화제를 생산단계에서 미리 혼합해 현 장에서는 물만 섞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금은 연간 레미탈 매출액이 1100억원에 달하지만 초기에는 시장 개척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기존 건설업계 관행이 워낙 뿌리깊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일시멘트는 독자적인 마케팅 전략과 홍보 전략을 수립하는 등 적극적 으로 시장개척에 나섰다.
삼풍백화점 붕괴 후 시멘트 품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레미탈은 급격히 시장에 퍼졌고 이에 타 업체들도 즉석 시멘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일시멘트 는 경쟁제품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2000년 브랜드 전략을 도입했다. 건설현 장에서 거의 일반명사처럼 쓰일 정도로 보편화된 제품인 '레미탈'을 브랜드 차 원에서 육성한 것이다.
레미탈의 제품 종류도 무려 60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늘어났다. 외환위기 이후 거의 매달 1개씩의 신제품이 나온 셈이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 인기가 더욱 높다. 일본의 대표적 할인점인 100엔숍을 통 해 전국 2500여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