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처럼 치열하게 품질혁신의 길을 걷다
저희 ‘불꽃’분임조는 주제를 정할 때 회사의 전략적 목표와 현장의 현실을 함께 놓고 고민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환경안전 목표인 ‘탄소 중립’이었고, 시멘트 공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주연료인 유연탄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특히 단양공장은 제조원가에서 연료비 비중이 크기 때문에, 유연탄 감소는 곧 원가 절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환경과 경제성,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지점, 그것을 찾는 게 출발점이었죠.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대체연료 활용을 안정화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체연료 투입이 원활해야 유연탄 사용량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고, 그만큼 탄소배출과 연료비도 함께 감소하니까요.
대체연료 사용률을 높이는 것은 단양공장의 오랜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현장의 현실은 투입공정에서 작은 막힘 하나만 생겨도 전체 라인이 멈추고 그 시간만큼 유연탄 사용이 늘어나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대체연료 투입 효율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고 논박이 오갔고, 그래서 답은 ‘투입공정 설비 개선’이라는 데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였습니다.
기록을 통해 확인해보니 문제는 명확했습니다. 대체연료 투입 과정에서 반복되는 막힘과 잦은 설비 보수 시간이었죠. 그래서 이번 활동의 목표를 ‘잦은 막힘과 설비 보수 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구체화했고, 그 해결책으로 설비 개선을 주제로 삼게 됐습니다. 저는 분임조 지도 사원으로서 이송량, 탄소 배출량 등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제공하며, 분임조원들의 문제 해결 과정을 돕는 데 집중했습니다.
개선 활동에 앞서 먼저 이송 설비의 정지시간을 모두 기록했습니다. 로타리 밸브, 하부 슈트, 버너 투입관 등 설비별 정지 원인을 정리해보니, 전체 정지시간 중 상당 부분이 특정 설비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 보수가 아니라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장 데이터를 기준으로 설비를 하나씩 살펴보니, 투입관 단면이 협소해 막힘이 자주 발생하고, 슈트 구조 역시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문제를 정리해 놓고 보니, 어떤 부분부터 개선해야 할지 방향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수많은 실험과 개선을 반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 보수가 아니라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투입관 넓이를 조정해보고 슈트 각도를 바꾸는 과정에서 정지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설비 정지시간을 대폭 감소시키는 결과가 나왔을 때는 저도 모르게 ‘됐다!’ 하고 웃음이 나왔죠.
개선안을 하나 정하면 끝이 아니라, ‘이게 실제 현장에서 가능한가’를 계속 확인해야 했습니다. 기계팀에서는 구조적인 부분을 검토해주고, 전기팀에서는 설비 변경에 따른 영향이 없는지 점검해줬습니다. 생산 쪽에서는 작업 동선과 안전 문제를 함께 봤고요. 부서별로 보는 관점이 달라서, 그걸 맞춰가는 과정이 중요했습니다.
막힘 조치 과정에서 위험 요소가 있다는 의견이 나와 작업 발판 설치 등 안전 보완도 병행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현장 작업자의 의견이 바로 반영됐고, 관련 부서가 빠르게 협조해줘서 개선이 가능했습니다.
설비 개선과 함께 작업 환경도 같이 협의하고 협력하면서 변화를 주었습니다. 분임조 활동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부서가 함께 움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기계, 전기 등 타 부서가 바로바로 움직여주지 않았다면, 이 변화는 가능하지 않았을 겁니다.
저희는 교대 근무자 위주로 팀이 구성되어 있어, 근무 시간을 쪼개 회의를 하거나 자료를 정리해야 했습니다. 밤 10시에 퇴근하고도 다시 모여 다음 날 새벽까지 발표 준비를 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다듬어진 논리와 자료였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노력이 회사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문화를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설비 정지시간이 줄어들면 돌발 상황도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그러면 현장도 훨씬 안전해집니다. 저는 이게 품질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품질은 제품만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의 안전과 시스템의 신뢰성, 그리고 회사의 미래까지 함께 지키는 거라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대체연료 활용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역량을 계속 키워가고 싶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기록된 데이터’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배웠습니다. 앞으로 어떤 개선을 하더라도, 이번 경험이 하나의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개선이 우리 공정에서 끝나지 않고, 다른 공정이나 다른 공장으로도 이어진다면 더 큰 효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지속가능성은 멀리 있는 말이 아니라, 지금 현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서 시작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공장과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일을 계속 만들어가고, 이 경험을 동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