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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일시멘트의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모범사원 해외산업연수
태국이라는 또다른 세상
지난 6월 26일, 한일가족 14명이 태국으로 모범사원 해외산업연수를 다녀왔다. 과거 왕국의 수도인 아유타야, 태국 제1의 대기업인 Siam Cement Group, 휴양 중심지 파타야, 수도이자 태국을 대표하는 방콕까지, 태국에서 4박 5일 동안 보고 느낀 것을 함께하고자 한다.
태국 사진
쌀 수출 세계 1위에 빛나는 광활한 왕국
난기류 때문에 비행시간이 연장돼 쉽지 않았던 비행을 마치고 태국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풍경은 탁 트인 지평선과 그 위를 덮고 있는 녹색의 논, 밭, 강이었다. 듣던 대로 대한민국의 5배가 넘는 규모의 영토, 2.5모작이 가능한 세계 1위의 쌀 수출국의 모습 그 자체였다.
태국은 13세기부터 왕국이 존재했고, 입헌군주제를 도입한 지금도 왕의 입지는 하나의 상징성과도 같다. 따라서 왕에 대한 국민의 존경심도 크다. 우리가 방문한 시점은 70년간 왕위를 지켜오던 푸미폰 국왕의 서거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길을 걷는 동안 곳곳에서 국왕의 사진과 그를 애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광과 아픔을 함께 간직한 아유타야
아유타야 왕국의 수도였던 아유타야는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다. 과거 400여개의 사원이 있을 정도로 번영했던 도시이고 남아있는 많은 숫자의 사원과 거대한 규모를 보면 당시의 시대상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니 그 안에 역사의 아픔 또한 함께 찾을 수 있었다. 잦은 버마(미얀마)의 침공으로 많은 유적이 파괴되었고 사원은 무너진 담벼락, 기울어진 전탑, 목이 잘려있는 불상 등 온전히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물론 복구 공사 중이긴 하지만 아직도 유적을 원래 자리에 그대로 노출시켜 둔 이유는 과거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도 한다. 아픔을 망각하지 않고 기억하여 스스로 돌아보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져 마음 한켠이 뭉클했다.
Siam Cement Group 방문
아유타야를 떠나 SCG를 방문했다. 처음에는 태국 시멘트 공장 견학 정도로 단순히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부에 들어선 후 정원같이 꾸며진 공장에 놀라고 100여개가 넘는 계열사를 거느린 ‘국가 소유의 태국 최대 기업’이라는 설명에 다시금 놀랐다. 우리에게 SCG 그룹, 그 중에서도 Cement Building Materials 부분을 중심으로 설명해준 팀장님은 생산 제품 종류, 폐열 발전 제조사, 킬른 수, 폴리콤 등 기계, 제조 분야를 포함해 다방면으로 질문을 하며 정보를 교류하고자 했는데 꽤 인상적이었다. 우리도 한일시멘트의 이름으로 방문하는 만큼, 좀더 자세한 자료나 회사 홍보물을 준비하여 방문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Siam Cement Group 방문 사진
동남아 대표 휴양지, 파타야
파타야는 고급 리조트, 해양스포츠, 산호섬, 음식 등 즐길 거리가 많은 태국 대표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파타야에 거주하는 듯한 외국인도 많이 보였고, 나라별 다양한 콘셉트의 식당과 술집을 볼 수 있었다. 해양스포츠, 요트 낚시, 외국인 거주지역 시장, 워킹스트리트 등을 방문하며 태국에서 원하는 모든 관광을 입맛대로 즐길 수 있는 장소라는 생각이었다. 비록 상상했던 것만큼 깨끗하고 한가로운 풍경은 아니었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는 장소였다.
파타야 사진 방콕 사진
태국 최고의 도시, 방콕
마지막으로는 태국의 수도이자 인구 830만의 거대 도시인 방콕에 방문했다. 우선 짜오프라야강을 따라 수상보트를 타며 수상가옥과 유적지를 둘러봤다. 강에 기둥을 설치해 소유권을 주장하는 모습과 아울러 수상가옥이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며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떠오르기도 했다.

보트투어를 한 뒤에 에메랄드 사원과 왕궁을 방문했다. 사원이 보여주는 웅장함과 화려한 자태는 더운 날씨와 수많은 관광객들이 빚어내는 불쾌함마저 잊게 만들었다. 사원은 탑, 새, 용, 도깨비 같은 다양한 조형물로 장식됐으며 곳곳에 금박으로 표면을 감싸놓아 대단히 화려했다. 그중에서도 에메랄드 불상의 모습이 압권이었는데, 48cm의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금옷을 두른 불상과 이를 둘러싼 금빛 수호신과 설치물이 내뿜는 빛과 기운이 사원 내부를 가득 채우는 듯 했다. 우리나라 절과는 전혀 다른 화려함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태국 사원과 예술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것이다.
다른 경험을 하며 삶의 나이테를 쌓은 연수
태국 유적지, 관광지, 식당, 쇼핑센터 등을 돌며 바라본 태국인들의 표정은 밝았다. 듣던 대로 누구나 웃음을 보여주고 여유로웠다. 하루하루 경쟁에 내몰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삶의 속도가 다르다고 느꼈다. 그들을 보며 ‘우리가 바쁘다는 핑계로 쉽게 지나쳐버리는 소중한 추억이 있지는 않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이렇게 다른 경험을 하며 삶의 나이테를 쌓아간 일이 이번 연수의 가장 큰 장점이자 목적이라고 생각하며 태국 모범사원 연수 글을 마치고자 한다.
[출처] 2017 <사보한일>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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